독특한 슬라이딩 베이 도어 버튼! 스파클 Laser II 미니 타워 케이스

▲ 스파클 Laser II 미니 타워 케이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유통중인, 일반적인 형태와 구성을 가진 슬림형 케이스들은 대부분 어딘가 2% 모자람이 있는 것도 유념해두어야 할 사실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비좁은 내부공간으로 인해 ODD, HDD 등 주변장치 장착에 있어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교해 편의성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걸린다. 물론 PC 케이스가 차지하는 공간을 절약시킨 대가로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지간히 고급형 제품이 아니면 일단 슬림형 케이스에 있어 편의성 측면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이유에서 냉각 성능에 있어서도 미들타워 케이스에 비해서는 모자람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아쉬움은 바로 파워서플라이(Power Supply ; PSU)의 선택 문제. 슬림형 케이스의 인기로 예전보다 SFX(Micro ATX) 타입 PSU들이 늘어났다지만, 일반 ATX 타입 PSU 제품들과 비교해 제품 수는 물론 출력 성능, 효율 등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역부족이다.

그래서 슬림형 케이스보다 부피는 약간 크지만(대개 가로폭이 더 길다), 일반 ATX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고, 보다 넓은 내부 공간 및 확장성을 가진 절충안으로 '미니 타워(Mini Tower) 케이스'를 주목할 만한데. 이번에 '(주)스파클텍'에서 "레이저 2(Laser II)"라는 꽤 쓸만 한 제품을 선보였기에 여기 잠시 소개하기로 한다.

케이스 외부 (전면 / 측면 / 하면)

엄밀히 말해 그렇게 고급스럽다고 얘기하긴 어렵겠으나, '스파클 레이저 II 미니 타워 케이스'의 첫인상은 그래도 상당히 깔끔해 뵌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체로 무리없는 형태 디자인에 일반적인 배치의 레이아웃을 갖추고 있지만, 잘 마감된 하우징 표면 컬러링이 양호한 모습. 또 세부적으로 보면 저만의 특징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이 케이스의 가장 큰 개성은 지금까지 타제품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슬라이딩 도어 개폐 버튼'을 채용한 점이다.

스파클 레이저 II 케이스는 총 2개의 5.25" ODD용 외부 베이를 갖추고 있고, 2개의 베이 모두 디자인상 이점을 제공하는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하였다. 그러나 여느 케이스들과는 달리 슬라이딩 도어의 개폐 버튼을 도어 하단에 배치하지 않고, 베젤 좌측면으로 옮겨서(화살표로 표시된 버튼) 훨씬 더 깔끔한 외형을 갖게 되었다.

전면 베젤 내부에서 슬라이딩 개폐 버튼의 구조를 보면 ODD의 트레이 버튼을 눌러줄 바(bar)가 크고, 가동폭도 넓어서 한층 확실한 작동성을 보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면 베젤 하단에는 철망으로 된 대형 통풍구를 설치해 케이스 전면을 통한 냉각성능 강화에 신경을 썼다. 또한 통풍구 주변을 크롬 도금된 장식물로 처리함으로써 시각적으로도 돋보인다.

전면 베젤부 중앙엔 노출된 형태로 외장 포트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 구성은 USB 2.0 포트 2개, 마이크 & 오디오 단자로 일반적. 한편 이 외장 포트부 주변에도 역시 크롬 도금 몰드를 두름으로써 시각적 포인트를 주고 있다.

전원 버튼 내부에는 고휘도 블루 컬러 LED(전원 및 스탠바이 상태 표시)가 장비되어 있고, HDD 작동 상태 표시 LED는 일반휘도에 오렌지 컬러 제품이다.

케이스 우측 패널에는 인텔 CAG 규격에 따른 CPU 에어가이드용 홀이 마련되어 있고, 각 측면 패널의 하단 쪽에는 다수의 방열구가 뚫려있다.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들을 제외하고 현재 '(주)스파클텍'이 유통중인 자체 설계 케이스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원반형의 '귀여운(?)' CPU 에어가이드가 특징인데, 이는 레이저 II 케이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제품은 이전까지 없던 흰색의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로 에어덕트를 제작해 무척 산뜻한 느낌을 준다.

측면 패널의 SECC 강판 두께는 0.5 mm.

케이스 하면엔 두툼한 진동방지 고무패드 4개가 부착되었다.

이번 스파클 레이저 II 미니타워 케이스는 실버(Silver)와 블랙(Black)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실버 컬러 제품과 마찬가지로 블랙 컬러 제품 역시 깔끔한 표면 도장 상태가 돋보인다.

후면 새시

스파클 레이저 II는 일반적인 슬림형 케이스와는 다른 '미니 타워 케이스'인 만큼, 확장 슬롯수가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후면 모습은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와 별 차이가 없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미니 타워 케이스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일반 ATX 타입 파워서플라이(PSU)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600W 이상급의 고출력 PSU도 장착 가능해, 고사양 부품을 조합한 시스템의 구축도 가능하다.

후면 섀시에는 90mm 또는 80mm 사이즈의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고, 80mm팬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그래도 케이스 폭이 18cm로 일반 미들타워 제품보다는 약간 좁기 때문인지(약 1~2cm), 풍량이 더 높은 120mm팬 장착이 안되는 점은 일부 유저들에겐 약간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

뒤이어 내부 섀시 모습을 살펴보면서도 재차 확인하게 되겠지만, 스파클 레이저 II 케이스는 섀시 설계에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배려한 모습이 돋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 확장카드 슬롯 가이드 부분의 처리로, 가이드 제거 후에 다시 필요할 경우 재활용할 수 있는 개별부품으로 제공할 뿐더러, 조립과정에서 드라이버 사용 작업이 쉽도록 측면 섀시에 별도의 홀들을 뚫어둔 덕분에 상당히 편리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하지 않았었지만, 백패널(I/O 쉴드) 역시 개별부품으로 제공해 제거하기도 쉽고 또 케이스 조립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게 해두었다.


내부 섀시

이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미니 타워 케이스로선 보기 드물 정도로 그 충실함이 돋보이는 내부 섀시 구성이 아닐까 싶다.

슬림형 제품을 포함해 대개의 미니 사이즈 케이스들은 공간 절약에만 주력한 나머지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큰 경우가 많았는데, 적어도 이 제품을 본다면 그런 면에선 예외에 해당한다.

5.25" ODD / 3.5" FDD / 3.5" HDD 장착용 내외부 확장베이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원터치 방식 고정 클립이 제공되고 있어, 각종 스토리지 드라이브 장치의 장착시 드라이버 사용이 기본적으로 필요치 않다. 원터치 고정 클립이 제공되지 않는 반대편의 확장 베이 역시도 위 사진에서 보듯 섀시 자체가 철판 스프링의 역할을 하도록 가공되어 있기 때문에 역시나 기본적으로는 드라이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혹여 보다 완벽한 드라이브 고정 상태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 볼트 삽입을 위한 홀들도 추가로 다수 마련해두었다.

한편 이 제품의 또한 주목되는 점이 바로 HDD 확장성인데, 일반적인 슬림형 케이스들의 경우 최대 3개 정도가 HDD 장착 한계지만 이 제품은 FDD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최대 6개까지의 HDD 장착이 가능하다.

HDD 장착의 편의성 역시 제품의 주요 장점 가운데 하나. 보다시피 수직 방향으로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다 HDD 확장베이의 분리까지 가능해 HDD 착탈 작업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케이스 내부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다.

내부 섀시로 사용된 SECC 강판의 두께는 약 0.5mm. 최근 상당수의 보급형 섀시들이 이 정도 두께의 강판을 사용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좀 얇은 편에 속한다. 대신 강도 보강을 위해 주요부 섀시를 2겹으로 폴딩 처리했으므로 실사용에 있어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그 밖에 시스템 조립과정에서의 부상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각 세부 섀시의 라운딩 처리 상태는 위 사진들에서 보듯 상당히 좋다.

기본 장착된 팬은 없지만 전면 섀시에는 120mm / 90mm / 80mm 사이즈 팬 중 하나를 장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내부 공간이 비좁은 미니 타워 케이스에서 이는 보다 높은 수준의 냉각 성능 확보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

전면 베젤 및 전면 섀시 내부 모습. 에어브러싱 과정에서 흩날린 도료가 깔끔히 처리되지 못해서 좀 지저분해 보이긴 해도 이렇다할 하자는 보이지 않는다.

전원 LED의 경우 블루 컬러의 고휘도 제품이 장착되어 있으므로, 메인보드의 헤더를 통한 전원 공급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아예 4핀 몰렉스(molex) 커넥터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전면 USB 및 오디오 포트용 커넥터는 각 단자의 번호 및 명칭이 실크인쇄되어 있어 조립에 편하다.

부가 액세서리로는 메인보드 부저 스피커, 스페이서 및 조립용 볼트류, 케이블 타이, USB 커넥터 배선도 등을 제공.

총평

본문중에도 언급했듯 이번 스파클 레이저 II 케이스를 고급형 제품으로 보기에는 어느 정도 무리가 있지만, 3~4만원 사이의 보급형 제품으로서 본다면 상당히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나 판단된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섀시의 설계 자체가 꽤나 양호하다는 것. 이 제품은 PC 케이스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기본 요건들이라 할 수 있는 '편의성'과 '확장성', 그리고 '냉각성능'에 있어 모두 후한 점수를 줄만 했다.

각 드라이브 베이마다 제공되는 원터치 고정 클립은 비록 상당수 미들타워 케이스에 이미 채용된 바가 있다고 하나, 미니 타워 케이스로서는 그 예가 드물기에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게다가 미니 타워라는 크기 규격의 한계 탓에 5.25" 베이 수는 2개로 제한되나, 3.5" HDD는 최대 6개까지나 장착할 수 있고(모든 베이를 다 채우지 않는다고 해도 HDD 착탈 작업의 수월함이나 내부 통풍성을 고려할 때 이점이 있음), 전면 120mm팬 + 후면 90mm팬의 조화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높은 냉각성능도 중요히 고려될 만한 사항이다.

또 다른 케이스 평가의 주요 요소인 하우징 디자인 자체는 솔직히 평범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나, 깔끔한 표면 도장이 썩 괜찮은 느낌을 주고 독특한 위치의 슬라이딩 도어 개폐 버튼은 심플하면서도 굉장히 참신했다. 앞으로 유사한 제품이 계속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지 않나 싶다.

다만 강판 두께가 0.5mm로 다소 얇다는 점 때문에(그것이 비록 대부분의 보급형 케이스 공통의 약점이라고는 해도), 이를 마뜩잖게 생각할 유저들도 충분히 존재할 것임이 예상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